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모듈러 건축물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대량생산 방식으로 비용 절감 및 공기 단축이 가능하며, 표준화·규격화된 모듈 생산으로 자재 사용량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모듈러가 가진 탄소 절감 효과가 알려지면서 모듈러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정부 또한 연내에 원가 산정 기준을 마련하여 모듈러 공법의 상용화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충북 음성군에 자리한 ㈜플랜엠은 지난 한 해에만 전국 17개 시·도 1,550 학급에 대한 친환경 학교 모듈러를 시공하며 주목받은 기업이다. 지속적 R&D로 학교를 넘어 의료현장과 호텔, 주거용 건물 등 다양한 활용성을 강조하며 세계로 뻗어가는 플랜엠을 찾았다.

해외 시장에서 확인한 모듈러 시장의 성장성,
국내 최초의 학교 모듈러 준공에 성공한 친환경 모듈러 기업
친환경 모듈러 전문기업 ㈜플랜엠은 모듈러 설계를 비롯하여 개발, 제작, 납품, 유지관리 등 모듈러 생애주기 전 분야를 아우르는 Total Solution을 제공한다. 국내외에서 다년간 모듈러 사업을 추진하며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이민규 대표는 국내 최초로 학교 모듈러 준공에 성공한 것은 물론 우수한 전문 인력을 앞세워 2020년 4월 설립 후 2년간 3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혁혁한 성과를 창출해냈다. 더불어 지난 한 해 동안만 전국 17개 시도의 2,100개 실, 학급 수로는 1,550개에 달하는 시설에 친환경 학교 모듈러를 시공하며 교육인프라 구축에 기여했으며, 올해는 다양한 모듈러 사업분야로 진출하며 3,000억 원 규모의 수주 실적이 기대된다.
“철강회사에서 신사업 계획 업무를 담당하며 모듈러 공법을 처음 접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당시에도 국내 시장이 활성화되기 전이었어요.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지며 특수목적용이나 시범사업용으로만 활용되고 있었죠. 하지만 이미 모듈러 시장이 보편화된 건축방식으로 자리 잡은 해외의 사례를 접하며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건축기술 중 하나인 모듈러(Modular) 공법은 공장에서 건축물의 주요 부분을 모듈 단위로 사전 제작한 후 현장에 운반해 조립하는 방식의 공법이다. 2015년 중국의 한 기업은 57층 건물을 사전 제작한 후 현장에서 19일 만에 완공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모듈러 공법이 적용된 건축물을 찾아볼 수 있다. 평창올림픽 당시 기자 숙소가 모듈러 공법으로 세워졌다. 다만 콘크리트 건물에 비해 원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국내에 완전히 뿌리내리지는 못했다. 이러한 상황 속 해외에서 기회를 포착한 이 대표는 2012년 국내 최초로 러시아와 호주 광산개발 인부숙소용 모듈러 건축물 수출을 성사시켰다. 이 대표는 모듈러라는 공법이 생소하던 시절 PM으로써 모듈러 수출의 전 과정을 총괄하며 전문성을 쌓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모듈러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 하에 국내 시장의 수요를 확인하다 학교 모듈러 시장을 찾아냈어요. 전국 2만5천여 개의 초·중·고교 중 25%가 노후화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해온 학교는 여러 현실적 문제로 단 한 차례도 노후화 개선 사업을 수행할 수 없었거든요.”
학교의 노후화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6개월 이상의 공사 기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방학 기간을 감안한다하더라도 수업일수를 채워야 하는 등 학습권의 문제와 안전상의 이유로 노후화된 시설의 현대화는 차일피일 미루어져 왔다. 이 대표는 모듈러야말로 이러한 현실적 문제에 대한 대안이 될 것임을 직감했다. 최근 정부는 1기신도시를 포함한 노후계획도시 정비 계획의 이주대책으로 ‘모듈러 주택’을 언급하기도 했다.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4만 불 시대를 앞두고 있다는 점 역시 창업을 결심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였다. 당장의 생계에 얽매이기보다 세컨하우스 등 여유로운 삶을 지향하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기에 우리나라도 모듈러 건축을 더 이상 미룰 수는 전망에서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기존 철근콘크리트(RC) 방식의 건축공법과 철강 바탕의 모듈러 공법이 이제는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어깨를 견줄 수 있게 되었다는 점 또한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이에 이 대표는 회사 동료인 송경섭 부사장과 함께 뜻을 모아 플랜엠을 창업했다.
“멀쩡한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에 도전한다는 선언에 주변의 반대가 많았어요. 하지만 모듈러 수출을 진두지휘했던 경험은 제게 모듈러 시장에 대한 확신을 주었습니다. ESG 경영과 함께 강조되는 안전에 대한 이슈 또한 모듈러 시장에 힘을 싣는 요소에요. 건설현장의 안전을 이유로 건설업계의 탈현장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분위기였거든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과 함께 성장하는 학교 모듈러 시장 넘어 의료, 호텔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가
학교 모듈러 시장은 최근 교육부가 추진 중인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과 함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미래형 교육과정을 구현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중장기 학습환경 개선사업으로, 2021~2025년까지 40년 이상 경과한 학교건물 중 2,835동을 개축·리모델링하는 것이 목표다. 자라나는 아이들을 창의융합형 인재로 양성시키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고자 추진되고 있다. 학교 모듈러 시장은 이러한 교육부의 정책을 뒷받침하는데 큰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전국 신도시를 중심으로 대두되고 있는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고,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플랜엠은 전국 초중고의 노후화 개선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며 주목받았다. 특히 교육부의 요청 하에 수요자 제안형으로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등록되며 제품의 혁신성을 입증했다.
"어떤 조직이든 선구적인 분들이 계시잖아요. 교육부 내부에서도 학교의 노후화 개선 문제를 고심하던 중 저희 제품을 접하시고는 충분한 대안이 될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조달청에 모듈러의 패스트트랙 추진을 제안하는 등 현장에의 적용을 위해 기꺼이 나서주셨어요. 신도시인 인천 영종도에 자리한 중산초등학교가 첫 시작이었죠. 700명이 공부하는 학교에서 이루어진 공사가 먼지 하나 없이 보름 만에 완성되었습니다. 이후 입소문이 나며 전국 각지의 학교에서 저희 제품을 찾아주셨어요."
의료사업 분야에서의 성과도 눈에 띈다. 이동형 PCR 모듈러를 해외에 수출하는 한편 300병상 규모의 이동형 병원 상품을 개발한 플랜엠은 이러한 성과와 기술력을 강점으로 포스코 INNOVILT 제품에 선정되었다. 이밖에도 벤처기업인증 획득, 조달청 혁신제품 선정, 혁신제품 판매 TOP10 기업 선정, ‘WEB SUMMIT 2022' 한국 대표 기업 선정(신용보증기금, KOTRA) 등 짧은 시간 안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냈다. 이민규 대표는 향후 학교사업뿐 아니라 주거, 의료, 레저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플랜엠만의 독창적인 기술력과 세련된 제품으로 활발하게 진출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3년여의 짧은 시간 내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낸 플랜엠은 지난해 12월 하반기 충북중소기업인상 유망창업인상을 수상했다. 모듈러 사업 분야의 전문적인 기술력과 우수한 경영 능력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결과다. 이 대표는 친환경 모듈러 공법을 기반으로 제작된 제품의 안전성과 창의적인 아이디어, 회사 임직원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으로 이루어낸 화합의 결과로 영예로운 상을 수상하게 되었다며, 지역 내 훌륭한 능력을 겸비한 우수 기업이 무수히 많음에도 플랜엠이 유망창업기업에 선정되어 영광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앞으로도 미래의 건설 기술에 대한 고찰로 혁신적인 건설 환경 조성에 힘쓰는 동시에 지역사회에 모범이 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플랜엠 본사가 자리한 음성군 대소면은 충북의 심장부에 해당합니다. 국내 최고의 물류 입지와 지역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이곳에 터를 잡았죠.”
플랜엠이 보유한 2천 평 부지에는 국내 최초의 학교 모듈러 전용 공장이 완공되어 있다. 이민규 대표는 향후 최대 5만 평까지 확장하여 이곳을 세계 최고의 모듈러 파크(Modular Park)로 조성할 것이라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모듈러 테마파크에서는 아이들이 모듈러 제작 공정을 체험하는 외에도 획일화된 제작 시스템을 갖추어 자유로운 일자리를 원하는 구직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모듈러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새로운 문화로 안착시키겠다는 청사진이다.






















































































